요즘 주변에 챙겨야 할 일이 좀 몰려 있어서, 무얼 드리면 좋을까 혼자 오래 고민하고 있어요. 꽃이나 물건은 취향을 타니까 차라리 상품권이 낫겠다 싶다가도, 막상 금액을 정하려니 손이 멈추더라고요. 너무 소소하면 성의가 없어 보일까 걱정이고, 반대로 넉넉하게 잡으면 받는 분이 '이걸 어떻게 갚지' 하고 마음의 빚처럼 느끼실까 봐요. 실제로 예전에 누가 저한테 과하게 챙겨줬을 때, 기쁘기보다 며칠 내내 불편했던 기억이 있어서 더 조심스러워요.
그래서 궁금한 게, 고마움이 부담으로 바뀌는 지점이 대충 어디쯤인지예요. 숫자로 딱 정해진 건 아니겠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 '이 정도면 가볍게 받고 다음에 밥 한 번 사면 되겠다' 싶은 선이 있을 것 같거든요. 저는 그 감이 잘 안 잡혀서요.
혹시 여러분은 받는 분 부담 안 주려고 금액 말고 다른 걸 조절하시나요? 예를 들면 쓰임새가 소소한 종류로 고른다든가, 메모를 같이 남겨서 가볍게 만든다든가요. 다들 어떻게 하시는지 듣고 싶어요.
댓글 3
- 계산기두드리기
저는 금액선보다 '갚을 수 있는 크기인가'가 기준인 것 같아요. 밥 한 번이나 커피 한 번으로 되갚을 수 있는 정도면 대개 가볍게 받아들여지는 듯하고, 그 범위를 넘어가면 부담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관계나 상황마다 체감이 달라서, 같은 금액도 축하 자리냐 위로 자리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지 않나요?
- 돌다리두번
저는 금액선보다 먼저 관계랑 상황을 봐요. 같은 액수라도 직장 상하관계나 뭔가 부탁이 오갈 여지가 있는 사이면 부담이 확 커지고, 그냥 친한 사이면 덜하더라고요. 메모로 이유를 분명히 적어두는 건 괜찮은 방법 같은데, 유효기간이나 사용처가 너무 제한적인 종류면 오히려 받는 쪽에 숙제를 떠넘기는 꼴이 될 수도 있으니 그 부분은 미리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어요.
- 총무맡은사람
금액 감보다는 명분을 적어두는 게 부담을 줄이는 것 같더라고요. 무슨 일로 드리는 건지 한 줄만 남겨도 받는 쪽이 답례 여부를 판단하기 쉬워지니까요. 다만 직장 관계라면 기관마다 수수 기준이 따로 있을 수 있어서, 그 부분은 미리 확인해보시는 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